미국 판매법인 주코브스키 CEO 전격 교체…현대차, 미국 시장 판매확대 '고삐' 다시 죈다

입력 2016-12-22 17:55  

CEO 대행 플래너리 수석부사장

글로벌 자동차시장 부진
내년 1.9% 성장에 그칠 것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현대차가 미국시장 성장동력을 되찾기 위해 취한 조치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0.1% 줄어드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UV 라인업 확대로 부진 타개

HMA는 21일(현지시간) 데이브 주코브스키 CEO의 사표를 수리하고 제리 플래너리 수석부사장(사진)을 CEO 직무대행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플래너리 CEO 대행은 현재 법무와 안전 부문을 맡고 있으며 브랜드 관리, 혁신, 소비자 만족 등의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고 HMA는 설명했다.

회사를 떠나는 주코브스키 CEO는 판매·마케팅 전문가로 마쓰다와 포드 등에서 일했고 2007년 HMA에 합류했다. 2014년 CEO에 선임됐다. NYT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 판매를 담당하는 HMA의 CEO를 교체한 것은 미국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7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3만여대에서 지난해 76만대로 5년 만에 41.5% 증가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계열사인 기아차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59만대로 3.8% 증가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쏘나타와 아반떼 등 세단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도요타와 혼다 등 라이벌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 대한 적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소형 SUV를 출시한 다음 2020년까지 이보다 더 작은 콤팩트 SUV(CUV)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세 가지 SUV의 크기 등을 조정해 SUV 다섯 종의 라인업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2년 연속 내수 시장 축소”

박홍재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부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0.1% 감소한 1758만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750만대로 고점을 찍은 뒤 정체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 소장은 “금리 인상으로 할부시장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구매세율 인하(10%→5%)로 큰 폭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도 내년에 구매세율이 7.5%로 올라가면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소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5.5% 늘어난 2404만대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4.4% 증가한 251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내수 시장이 올해와 내년 두 해 연속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판매절벽’이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182만대에 그치고, 내년에는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3.5% 감소한 176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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